(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경기 침체의 원인은 수익률 곡선 역전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도한 금리 인상에 나선 탓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쏜버그 자산운용의 제프 클링젤호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과거 긴축기에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보다 더 높이 올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중립 수준은 경기를 둔화하거나 과열시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클링젤호퍼 매니저에 따르면 연준은 단기 국채 수익률을 장기물 수준에 근접하게 해,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하거나 역전시켰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실수가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인데도 수익률 곡선 역전 자체가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라는 이미지를 확산했다.

클링제호퍼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나 역전 가능성은 연준이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올린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 자체는 미래를 예측하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래 지향적"이어서, 중립금리 수준 위로 주요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는 것을 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정확하게 중립금리 수준에 안착한다면 평탄하거나 역전된 수익률 곡선은 경제에 문제를 예고하지 않을 수 있다.

클링제호퍼는 "(완전무결한 세계에서)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이것만 하고 더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면 수익률곡선은 완전하게 평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제호퍼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경기 침체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난 것을 인정하지만, 곡선 역전과 침체의 관계를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상관관계로 보고 있다.

그는 단기물 수익률이 목적지에 도달하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거나 역전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낮아야 하는 데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예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2015년 12월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2년과 10년물 사이의 수익률곡선 차이는 128bp에서 26bp까지 좁혀졌다.

클링제호퍼는 어려움은 중립금리와 중립 경기 사이에 얼마나 시차가 있는지 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이는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이 물가 우려에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기업과 은행에 신용이 흘러가는 것을 막았던 원인도 이 불확실성에 이다.

마켓워치는 새로운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의 역동성에 대해 더 현명한 것처럼 보인다며 신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현재 중립금리 수준을 2.5%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링제호퍼도 2007~2009년 침체 후 고령화, 재정적자 확대, 부진한 생산성 탓에 미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률 수준이 더 낮아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저성장 세계에서 연준의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출 비용이 더 싸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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