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해외투자 부문에서 환헤지 축소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변동폭이 큰 해외 주식 부문을 중심으로 점차 환헤지 비율을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각기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말부터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시 환 헤지를 하고 있지 않다. 해외 채권 환 헤지도 올해 말 50%, 내년 말 0%로 낮춰 완전 '환오픈'을 할 계획이다.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해외 주식부문을 중심으로 환헤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사학연금은 해외 주식부문에서 50%의 환헤지를 하고 있으나 헤지 비용 탓에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채권부문은 100% 환헤지하고 있다. 미래의 현금흐름이 확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대체투자부문은 6월 기준으로 24% 정도다. 대체투자 부문도 비율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학연금의 환헤지 전략은 투자정책서(IPS)에 반영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심의 의결을 거쳐 결정한다.

공무원연금은 해외 주식 부문에서 현재 일부 환헤지를 하고 있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해외 채권·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각 자산에 따라서 다소 다르지만 환헤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연 단위로 운용전략을 짜기 때문에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 운용전략 유지 또는 수정은 투자위원회를 거치고, 자산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교직원공제회는 해외 주식부문에서는 20% 이내로, 해외 채권 부문에서는 80~100% 비율로 환헤지를 하고 있다. 해외 주식 환헤지 비율이 낮다.

해외 대체투자는 투자상품별로 성격이 달라 투자기간과 현금흐름, 예측 가능성 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해외 주식부문에서 50% 정도로 환헤지를 하고,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에서는 투자금의 전액 환 헤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와프 마진 플러스 등으로 환헤지 프리미엄 발생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스와프 마진의 마이너스 폭이 커져 비율을 재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투자하지만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는 1년 단위평가로 절대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며 "이에 100% 환 오픈 전략은 다소 어려우나 비용문제로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ee@yna.co.kr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