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동남아시아 은행들이 이전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를 완충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평가사는 13일 '동남아 은행 변동성 해결 능력 개선'이라는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은행들이 1990년대보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더 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 설명 : 동남아 나라별 은행의 부실 여신 비율 추이>



평가사는 당국의 감독 체계가 확장된 데다 재무 건전성이 좋아졌다며 또 동남아 국가들이 경기가 좋은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평가사는 또 유연한 환율 제도는 무역 불균형과 자본 흐름에 따른 압력을 흡수하기 위해 환율 절하를 용인한다며 두둑이 쌓인 외화 보유액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 설명 : 동남아 국가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 추이>



아울러 아시아 기업들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장기 성격의 단기 대출을 꺼린 점도 긍정적이라며 오프쇼어 대출에 대한 규제와 자금조달선 다변화도 좋은 배경이라고 평가사는 덧붙였다.

평가사는 다만 베트남 은행은 외국 자본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빠른 여신 증가 탓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동남아 은행들이 자본 건전성 관련 바젤III 기준을 채택한 것과 달리 베트남은 여전히 바젤1에 따른 관리를 한다고 평가사는 강조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말 기준 127%로 다른 국가대비 월등히 높았다.

평가사는 또 전체 민간 분야의 부채 비율이 낮아졌음에도 동남아 가계의 부채 비율이 이전 위기 때보다 더 높다며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GDP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2015년 81%로 1997년 40%보다 높아졌다가 2017년 77%로 낮아졌다.

말레이시아의 가계 부채비율은 1997년 50%에서 2015년 89%로 높아졌다가 2017년 8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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