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혼재된 주요 은행 실적 영향으로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1포인트(0.04%) 하락한 24,914.6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6포인트(0.11%) 하락한 2,795.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4포인트(0.08%) 내린 7,817.7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간 무역전쟁 전개 양상과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주요 은행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이날 개장전 일제히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JP모건체이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을 내놨다. 은행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2.22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반면 또 다른 대형 은행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매출 증가율은 기대보다 낮았다. 웰스파고는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소폭 올랐지만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하락하면서 주가에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영국 '더 선'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테레사 메이 총리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날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한층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그는 "메이 총리와 매우 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이를 비판한 것으로 인용된 '더 선' 인터뷰를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면서 미국과 영국은 서로 무역을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파운드가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도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은 아직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6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289억7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 규모로 늘어난 점은 시장에 다소 부담을 줬다.

중국의 상반기 총 대미 무역흑자도 1천337억6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천175억1천만 달러보다 13.8% 늘어났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호실적을 내놓은 JP모건체이스 주가가 0.6% 상승했다. 반면 순익과 매출 성적이 엇갈린 씨티그룹은 0.4% 하락했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웰스파고는 1.8%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석유류 수입물가가 지난달보다는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은행의 실적이 엇갈렸지만, 전체적인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레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주요 은행의 실적 발표 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매우 높아진 순익 예측치를 향후 몇 분기 동안에도 유지한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7% 올랐다.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7% 상승한 70.59달러에, 브렌트유는 0.12% 상승한 74.5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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