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브렉시트 후 미국과 영국이 무역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예상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하락한 2.84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내린 2.586%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떨어진 2.94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9bp에서 25.8bp로 축소됐다. 이번 주 초 30.0bp에서 계속 축소되고 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의 무역분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방문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트럼프는 이후 인터뷰 내용을 부정하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첫 공식 방문한 가운데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EU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주초반 미 국채값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2천억 달러 관세 부과 발표 등 무역긴장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상승했지만, 이후 오르내리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빨리 올라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형 펀드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4월 이후 최대인 49억9천만 달러가 이번 주에 유입되는 등 미 국채 수요는 많다.

HFE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아침에 파운드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으로 잦아들고 있다"며 "소프트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지고 하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석유류 수입물가가 지난달보다는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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