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유가 상승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10년 전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최근의 물가 상승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성장에 별다른 제약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가 상승이 가계 소비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국 내 원유 생산과 투자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고 진단이다.

연준은 "유가 상승에 따른 GDP의 하락 효과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작은 부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올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현재까지는 예상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에따라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연준은 또 주식과 부동산 등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채와 관련된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여전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현재와 같이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노동시장 참가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고용 호조에 구직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시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핵심 연령층의 노동시장 참가율이 낮은 데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초과지급준비금리(IOER)가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준은 IOER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천천히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ER이 아니라면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축소하면서 시장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다음주 17~18일 진행되는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을 앞두고 제출됐다.

WSJ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이전과 다른 힌트는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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