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잠재된 무역 분쟁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한 반면 장기 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이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심화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하락한 2.831%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말과 유사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내린 2.582%를 기록했다. 이번 주는 3.9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bp 떨어진 2.933%를 나타냈다. 1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주 0.7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9bp에서 24.9bp로 축소됐다. 이번 주 초 30.0bp에서 계속 축소돼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아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잠재된 무역전쟁 우려와 풍부한 자금 유입세로 상승 출발했다. 6년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에도 장기물로 수요가 몰렸다.

실제 채권형 펀드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4월 이후 최대인 49억9천만 달러가 이번 주에 유입되기도 했다.

반면 관세 긴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료들은 중앙은행이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점진적이고 꾸준한 금리 인상 경로를 따라야 한다는 강한 의도를 시사했다.

매파적인 발언 영향으로 단기물 수익률이 반응해 빠르게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결합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의회 증언을 앞두고 연준은 통화 정책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10년 전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최근의 물가 상승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첫 공식 방문한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EU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 내용을 부정하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HFE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아침에 파운드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으로 잦아들고 있다"며 "소프트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지고 하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 워드 맥카시 수석 경제학자는 "반기 통화 정책 보고서는 경제 성장이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속화하고 무역분쟁 우려가 있지만, 성장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석유류 수입물가가 지난달보다는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1로, 전월 확정치 99.3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는 98.0이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