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교역 경로 상의 수출 감소를 넘어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p)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수출 증가율과 성장률에 각각 1.6%p와 0.5%p 하락압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예상 성장률이 6.6%에서 5.6% 떨어질 경우를 가정했다.

중국 성장률이 3.6%로 3%p 급격하게 내리면 우리 수출증가율 5.7%p 추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성장률이 하락할 수록 우리 수출에 하락세가 가중된다는 의미다.

성장률(국내총생산 GDP)은 수출보다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 GDP 감소는 우리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에도 하락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교역, 투자, 금융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슬럼프가 아닌 위기 국면에 진입하면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여러 근거를 들어 중국 경기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움직임은 양국의 상관계수가 0.565 수준에 이르렀다.

또 2015∼2017 3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경상수지 흑자 945억5천만 달러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인 흑자는 46.9%(443억6천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대중 수출 실적은 중국의 내수보다는 중국의 수출경기에 연관성이 높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투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1%, 우리 금융권의 중국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지난해 4분기 14.9%에 이르렀다.

환율의 경우 2010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달러-원과 달러-위안 환율의 상관계수는 0.57 수준으로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회수출 단절 효과를 넘어선 중국 경제 자체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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