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관련 추가 충돌이 없었던 데다 기업 실적 호조 기대도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무역분쟁 부담이 완화하면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이라크 파업 소식 등으로 공급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미·중간 무역갈등은 이날도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전쟁'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강변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중국 측에서도 미국 측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대립도 경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어떤 방식의 브렉시트(Brexit)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보도된 영국 언론 '더 선'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던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하는 등 향후 무역협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놨다. 반면 또 다른 대형 은행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의회에 보고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인상은 예상된 수준이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국제유가의 상승이 미국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10년 전과 비교해 미미할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버지니아 지역 공인회계사 협회 연설에서 "현 상황에서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며 "다만 경제가 아주 강해지면 다수의 의견에 동참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6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올라 지난달 상승 폭과 동일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큰 연율 오름폭이다

석유류 수입물가는 지난달에 0.8% 하락했다.

6월 석유류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3% 내렸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1로, 전월 확정치 99.3보다 하락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8.0이었다.

7월 기대지수는 전월 확정치 87.4에서 86.4로,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 확정치 117.9에서 113.9로 하락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9%와 같았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6%에서 2.4%로 하락했다.

한편 WSJ은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52포인트(0.38%) 상승한 25,019.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포인트(0.11%) 오른 2,80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포인트(0.03%) 상승한 7,825.9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3% 올랐다. S&P 500 지수는 1.5%, 나스닥은 1.8%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무역전쟁 전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주요 은행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을 내놨다. 은행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2.22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반면 또 다른 대형 은행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매출 증가율은 기대보다 낮았다. 웰스파고는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주가는 이에 따라 장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향후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도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IT 거물 아마존이 시스코와 아리스타 네트워크 등이 장악하고 있는 네트워킹 장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주가 대폭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정규 장에서 전일보다 1% 오르며 반등해 에너지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정규 장 마감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상승 저지를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란 보도를 내놨다.

이날 업종별로는 아마존 주가가 0.9% 오르며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JP모건체이스 주가가 호실적에도 0.5%가량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2% 하락했고, 웰스파고 주가는 1.2% 내렸다. 시스코 주가는 4.1% 급락했고, 아리스타 네트워크 주가도 4.3% 내렸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분야가 0.63% 올랐다. 에너지주도 0.56%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0.46% 하락했고, 기술주는 0.0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 실적 발표 기간에 기업들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대처 방안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US뱅크 웰쓰 매니지먼트의 엘릭 프리드맨 수석 투자 담당자는 "기업 경영자들이 무역 불확실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고용 및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 등이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18% 하락한 12.1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하락한 2.831%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말과 유사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내린 2.582%를 기록했다. 이번 주는 3.9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bp 떨어진 2.933%를 나타냈다. 1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주 0.7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9bp에서 24.9bp로 축소됐다. 이번 주 초 30.0bp에서 계속 축소돼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아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잠재된 무역전쟁 우려와 풍부한 자금 유입세로 상승 출발했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에도 장기물로 수요가 몰렸다.

실제 채권형 펀드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4월 이후 최대인 49억9천만 달러가 이번 주에 유입되기도 했다.

반면 관세 긴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료들은 중앙은행이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점진적이고 꾸준한 금리 인상 경로를 따라야 한다는 강한 의도를 시사했다.

매파적인 발언 영향으로 단기물 수익률이 반응해 빠르게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결합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첫 공식 방문한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EU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 내용을 부정하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HFE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아침에 파운드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으로 잦아들고 있다"며 "소프트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지고 하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 워드 맥카시 수석 경제학자는 "반기 통화 정책 보고서는 경제 성장이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속하고 무역분쟁 우려가 있지만, 성장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12.48엔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80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74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21엔을 기록, 전장의 131.32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일 95.016에서 94.829로 소폭 내렸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 주 들어 달러지수는 0.9% 올라 6월 15이라 마감한 주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주 초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전쟁'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강변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중국 측에서도 미국 측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아 무역전쟁 우려는 다소 줄었다.

달러-엔은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12엔선을 뚫고 전일 112.62엔으로 고점을 높여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질랜드달러가 약한 제조업 지표에 약세를 보여 달러 대비 이번 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여파로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파운드화는 급락했지만, 이후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파운드-달러는 전일 1.3206달러에서 이날 1.3101달러까지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1.3232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빌로리아 통화 전략가는 "미국 달러는 최근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주식 강세가 달러 강세를 저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문디 피오나 인베스트의 파레시 우빠드야야는 "달러 가치를 무엇이 떨어뜨릴지 알기 어렵다"며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 성장 하향 위험을 키우지만, 달러에는 긍정적이고 다른 통화에는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8달러

(1.0%) 상승한 71.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8%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의 이란 수출 제재 면제 범위, 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산유국 생산 동향 등을 주시했다.

최근 재료가 혼재되면서 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은 공급 위축 추려가 재차 우위를 점했다.

이라크에서 일자리와 더 나은 처우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남부의 도시 바르사 인근의 움 카스르(Umm Qasr) 상품 항만을 점거했다는 소식이 이라크 원유 수출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이번 주 초에는 노르웨이 해상 원유 시추 노동자 수백 명이 입금협상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해 셸이 운영하는 크나르 필드 지역 유전의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원유 생산 차질 소식을 최근 유가 시장에서 곧바로 상승 재료로 반영된다.

다만 유가의 상승 탄력은 한층 무뎌진 상황이다.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의 중요한 원인이었던 리비아가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이란 원유 수입 중단에 대해 일체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미국도 국가별로 판단해 예외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이란 원유를 받는 대신 상품을 공급해 주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물량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수 있는 인식도 강화됐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는 오는 11월 미국 제재가 시작되면 원유 수출 물량이 약 하루평균 5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863기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한편 이날 일부 외신은 정규 장 종료 시각 무렵 미국 정부가 11월 중간 선거 이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해당 외신은 미정부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치적 압력이 커지자 이런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500만 배럴을 시험적으로 방출한 이후 많게는 3천만 배럴 방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해당 소식통은 덧붙였다.

WSJ은 미국은 물론 IEA도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폭을 일부 축소하기도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급 불확실성에 따라 유가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인트라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섹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와 노르웨이나 이라크의 파업이 유가 상승 전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리얀 수석 연구원은 "시장은 증산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할지 주시하고 있다"며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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