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발언에 주목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조찬 회동을 한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나는 것은 석달 만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또 18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한은은 16일 6월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하고 19일에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을 선정해 공개한다. 같은 날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놓는다.

20일에는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 연저점 경신 vs 금통위 소수의견에 반등

지난주(9~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0.2bp 하락한 2.105%, 10년물도 0.2bp 낮은 2.556%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45.1bp에서 변화가 없었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단기물 금리는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물가 및 고용지표 악화 등 대내외 여건이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재료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채권시장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이에 채권 금리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했다. 연저점 경신에 따른 부담과 소수의견 등장에 매도가 나왔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492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천605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9천421억 원어치 사들였다.

◇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발언 주목…금리 제한적 등락

전문가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수장의 발언이 금리 방향성에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를 비롯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등의 발언이 예정돼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했음에도 금리 반등이 제한적이었다"며 "무역분쟁 불안 심리가 일부 완화되고 미국증시가 올라도, 미국의 경기개선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미 10년물 금리가 2.8%대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보고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금리 정상화 의지를 밝혀도, 글로벌 금리 상승은 제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며 "위안과 유로화가 절상되면서 달러 강세를 받아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 회동에 주목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최저임금, 고용 부진 등에 대한 코멘트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베이지북 발표, 영국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의 의회 증언과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초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 국채 장기물 금리 하락과 커브 평탄화를 반영하며 출발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금통위 직전에 금리 하단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아 의사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계심 속 약보합 수준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