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무역전쟁의 충격이 수십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1930년 무렵 고조됐던 보호무역주의의 여파가 1960년대까지 지속한 바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1929년부터 1932년 사이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 비중은 19%에서 10%로 낮아졌다며 1960년대에도 1929년 수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국가 간 교류가 근원적으로 위축되면서 무역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한 1930년대에 영국은 대영제국 내에서만 무역을 했다며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對)영국 수출은 1.4% 줄어든 반면 프랑스의 영국 수출은 66% 감소했다고 말했다.

독일과 남미의 영국 수출은 각각 46%와 40% 쪼그라들었는데 경제력이 약한 국가일수록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그는 분석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에너지 외 원자재 가격이 반 토막 났고 무역적자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급증했다면서 베네수엘라 GDP가 21%,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GDP가 각각 18%와 14%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930년대보다 심각성이 덜해 현재로선 보호무역주의가 장기적인 생산 손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1조 달러 규모의 교역에 관세가 20% 부과돼도 관세율은 평균 1%포인트 오른다며 현재 세율은 3% 수준으로 심각한 충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GDP 대비 무역 비중 추이 ※출처: BI>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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