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연이어 흥행하자, 정례화 발행을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두 차례 입찰에서 수요를 확인한 만큼, 기획재정부가 조만간 발행 정례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진행된 5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모두 20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시된 경쟁입찰에서는 1분기보다 발행 규모가 50% 넘게 늘었지만, 많은 수요를 끄는 데 성공했다.

1분기에 물량을 받지 못한 일부 생명보험사에 스트립 수요까지 가세하는 등 과열 경쟁이 펼쳐졌다.

일부 투자자는 민평금리 대비 37bp나 낮은 수준을 써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부분 참가자는 50년물 발행 정례화가 시기의 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라고 판단했다.

김용진 기재부 제2차관은 지난 3월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 시상식에서 "이번 입찰에서 시장 분위기나 수요 등을 보고 정례화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기재부는 50년물의 엔드 유저인 보험사 등과 구성한 협의체에서 분기별로 수요조사를 한 후 일정 수요가 확인되면 발행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필요 시점에 50년물을 담을 수 있도록 발행 정례화를 요구하는 시장 요청과는 차이가 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투자자는 50년물을 어느 정도 사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어느 정도로 할지 예상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발행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으면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분간은 발행 정례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시장 혼선 등을 고려하면 기재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공개하는 연말에 발행 정례화를 발표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PD사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가 내년 발행계획을 공개하는 시점에 50년물 발행 정례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올해 남은 두 차례 입찰에서 수요를 더 확인하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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