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일주일씩 여름 휴가를 다녀온다.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분위기를 독려하고, 휴가 장려를 통해 조금이나마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다음 달 1~5일 휴가를 떠난다.

1~3일 휴가를 내고 주말을 껴서 국내에서 닷새간 휴식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독서도 할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7~8월 중 일주일 정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4~7일 미리 휴가를 내고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허 행장이 이처럼 '이른 휴가'를 다녀온 것은 임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차원이었다.

허 행장은 휴가를 내기에 앞서 임원들에게 "푹 쉬고 돌아올 테니 서둘러 휴가 날짜를 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에게 휴가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여름 휴가를 쓰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올해 여름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다음 달 6~10일 휴가를 떠난다.

앞뒤로 붙은 주말까지 더하면 9일간의 휴가로, 김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영업일 기준으로 5일 이상의 휴가를 쓸 것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주말을 더 해 총 7일간 여름휴가를 간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다음 달 1~3일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포함해 총 5일간 휴식한다.

주요 은행권 CEO 중 아직 여름 휴가 일정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정도다.

은행권 CEO들이 이처럼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름 휴가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모습을 솔선수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주말을 포함해 9일간의 휴가를 떠나 평창 등 국내 여행지를 돌아본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CEO가 미리 휴가 일정을 알리면 임원들이 이어 휴가 날짜를 정하고 직원들도 여름 휴가를 떠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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