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수협은행과 지방은행이 부당 대출금리 자체점검 결과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수협은행과 광주ㆍ대구ㆍ전북ㆍ제주은행 등 5곳 은행은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부당 대출금리와 관련한 자체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당초 조사 보고 기한은 10일까지였지만 일부 은행의 서류 제출이 늦어지며 기한이 13일까지로 연장됐다.

은행별로 조사 대상이 되는 대출 사례가 방대해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자체점검 결과 문제가 될 만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은행 자체의 점검인 만큼 최종 판단은 금감원에 달려있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점검 결과를 살펴보고 추가 서류 제출이나 현장검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부당 대출금리가 문제가 된 만큼 은행권 차원의 전수조사를 하는 의미에서 자체점검을 요청했다"며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가 필요한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체점검에 임하는 은행들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 데다 결과에 따라 은행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줄 수 있어서다.

지난 4일 금감원은 자체점검을 앞둔 이들 은행의 감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앞서 경남은행과 KEB하나은행, 씨티은행 등 10곳 은행을 대상으로 한 부당 대출금리 점검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은행권과 금감원 관계자의 첫 만남인 만큼 간담회엔 적잖은 긴장감이 흘렀다.

은행들이 이번 자체점검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은행 5곳은 자체점검에 대한 금감원의 최종 평가 결과 문제가 적발되면 신속히 환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체점검을 면밀히 해 달라는 당국의 요청이 있었던데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어느 때보다도 조사에 신경 썼다"며 "조사 결과 일차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금감원의 평가를 예단할 수 없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혹여 금감원이 문제라고 지적한 사례가 있다면 즉시 환급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놨다"며 "은행과 당국의 관점이 다를 수 있어 섣불리 문제없다고 자체점검 결과를 공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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