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파운드화가 점차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위안화와 판박이 움직임을 보였던 원화가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와 관련한 여파에 반응하면서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79 수준을 나타냈다. 3개월 기준으로 0.92, 1개월 기준으로 0.83을 나탄 최근 들어서 상관계수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은 같다고 본다.

여전히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하고 있으나 미중간 점차 유화적 메시지가 오가고 있어 위안화 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소프트 브렉시트와 관련한 무역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안을 비판하면서 촉발된 파운드화 급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파운드화 움직임에 유로화까지 무너지자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원대로 급등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파운드화 낙폭은 줄었으나 서울환시 변수로선 충분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유화적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협상 얘기 나오겠으나, 유일한 변수는 파운드화"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파운드화가 크게 약세를 보였고 유로도 쫓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도 기존보다 파운드화에 대한 움직임을 더욱 주시하면서 무역 및 통상과 관련해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에 따라 달러-원 환율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브렉시트라는 이슈가 있어서 파운드화를 다시 볼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진 않지만 미중 무역 분쟁에서도 우리나라가 중국 당사국보다 취약한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파운드화 및 유로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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