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7월 중순 이후로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귀환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간 코스피 현물 3천811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선 코스피200 선물을 1조2천704억원(1만7천158계약)이나 사들이면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끝자락에 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코스피로 돌아오기 위한 조건으로 ▲달러-원 환율 1,000원대 하락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어닝시즌 실적 호조 등을 들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예민한 부분은 환율이다.

외국인은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를 기록했던 올해 1월에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달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조9천567억5천4백만원에 달했다.

2월에 환율이 1,090원대로 치솟자 외국인은 1조5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50원선 언저리에 머물렀지만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부진했다.

주목할 점은 7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급등했지만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다.

다시 달러-원 환율이 원화 강세를 반영할 가능성이 보이면서 주식을 조금씩 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1,000원대 수준으로 하락하면 외국인은 2분기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지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지수 상승세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엿보이는 점도 외국인 귀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55배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순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0.92배다.

2010년 이후 코스피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분포에서 현재 ROE를 적용하면 적정 PBR은 1.02배로, 현재 PBR 수준에서 10% 내외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 데드크로스(Dead Cross) 사례에 비추어 코스피 하락이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중순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를 보인 바 있다.

2010년 이후 총 10번의 데드 크로스 사례에서 발생 전후 고점에서 저점까지 -8.2%~-13.0% 범위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각 사례의 주가 하락 폭 평균값은 -9.2%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데드크로스 발생 직전 고점에서 약 -8% 하락한 상황으로, 과거 사례들에서 나타났던 주가 하락 폭의 상단 부근까지 내려온 셈"이라며 "데드크로스 이후 -10% 내외의 하락이 나타난 후 저점에서 4% 내외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360선까지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적 반등 이후에는 2분기 기업 실적과 무역분쟁 이슈가 외국인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일 이후 증시 과매도 국면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거래량 회복이 동반되지 않아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기술적 반등 이후에는 실적 문제로 회귀할 전망이고,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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