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의 자금공급 속도가 양적·질적 금융완화 시작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인 영향이라며, 향후에도 거래가 저조한 채권 시장을 의식해 매입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6월 일본은행의 자금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조6천억 엔 증가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로, 고점 대비 60% 줄었다.

일본은행은 양적·질적 완화로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5년 9월 자금공급 증가 속도는 전년 동월 대비 86조4천억 엔으로 높아졌다. 당시 일본은행이 연간 약 80조 엔의 속도로 자금공급이 늘어나도록 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2016년 9월 금융정책의 축을 자금공급이라는 '양'에서 '금리'로 옮긴 이후 자금공급량 확대가 둔화됐다.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가 0% 정도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국채 매입이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에서 세 차례나 국채 매입액을 줄였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국채 수급이 타이트한 이유도 있었지만 "국채 시장 유동성 저하에 일본은행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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