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손성원 에스에스 이코노믹스(SS Economics) 대표 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2020년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대표는 '무역전쟁 어떻게 끝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양국의 줄다리기는 2020년 대선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전에 승리 선언을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일 이 전쟁이 선거 기간으로 이어진다면 현 정부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무역전쟁이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거시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미 경제 성장률이 0.25%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보다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낮아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무역전쟁 시작 전에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했고, 중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고 진단했다.



◇ 미, 소비자 부담 심화…기업은 더 타격

손 대표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더 지출할 것이라며 관세가 얼마나 소비자가격에 얹혀지느냐에 달렸지만, 미국 가계는 일 년에 120~200달러의 추가 부담이 있다고 추산했다.

양국 기업들은 가계보다 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중서부의 대두 생산 농가, 캘리포니아의 견과류와 와인 농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자동차 제조업체 직원들이 그렇다. 중국의 경우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손 대표는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대부분은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쉽게 양보하지 않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연준과 인민은행, 전쟁 충격 흡수하려고 할 것

손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인민은행은 무역전쟁의 충격을 흡수하려고 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의 하향과 물가의 상승 위험은 중앙은행의 경기 전망에 반영돼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계획된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한다고 말할 테지만 2019년에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 긴축 정도를 줄이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다고 손 대표는 전망했다.

반면 인민은행은 이미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더 공급하고 지급준비금 요건을 낮췄다며,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하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등장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 언제 전쟁 끝나나

손 대표는 무역 긴장 고조에 따라 양국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서로 협상 필요성이 커지겠지만트럼프 행정부는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와 금융시장은 세율 인하와 지출 확대로 외부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또 미 행정부의 주요 목적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고치고, 미국 지적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 대표는 중국도 시진핑 정부의 주요 목표인 '중국제조 2025' 목표 달성을 위해 쉽게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큰 그림에서 보면 양국의 싸움은 남중국해와 북동아시아에서의 헤게모니 다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미 대선전까지 이런 줄다리기가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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