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신용위축에도 소비가 '완충'

무역전쟁 여파는 하반기에야 드러난다는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여러 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하반기 둔화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루이스 쿠지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헤드는 "중국 경제는 신용 성장 제한, 부동산 시장 약세,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의 도전에도 하반기에 완만한 둔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쿠지스 헤드는 중국의 6월 수출 지표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아직 견고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중국의 소비도 아직 활발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출 호조, 활발한 소비 등이 중국 경제의 '완충'(buffer)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쿠지스 헤드의 견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대비 9% 늘어 전월치와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편, GDP 성장률에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후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붉은 자본주의'의 저자로 알려진 프레이저 호위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외부의 위협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향후 중국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미국 방송 CNBC에 전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는 '나가떨어질 수'(knocked) 있다"라면서 "무역은 관련된 직업 등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순수출은 GDP의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뇌가 인간의 몸 중 3%에 불과하나, 이 3%를 잃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줄어들 수 있는 대미 수출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우 하우 코메르츠방크 신흥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상당히 '까다로운'(tricky) 상황이다"라면서 "한편으로 중국은 금융 디레버리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 둔화를 경제의 리스크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성장률 저하와 디레버리징 정책, 미국과의 무역갈등 여파 사이에서 세밀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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