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본시장 설립 대비 실무 연구반 조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불공정 거래 예방과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공매도 자체조사를 시행하고, 내부자거래 예방을 위한 K-ITAS(K-아이타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 자본시장 설립에 대비한 실무 연구반도 조직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16일 여의도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와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위한 자체 조사를 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의 전담 조사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암행어사처럼 충실히 시장 감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량의 착오주문 제출에 따른 주식시장 충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1회당 제출가능한 호가 수량을 제한하는 기준도 강화한다. 현행은 상장주식수의 5%지만 앞으로는 상장주식수의 1% 또는 2%로 개선할 예정이다.

대규모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도 최대 호가수량을 제한하면 일부 예방할 수 있다는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내부자 거래 예방을 위한 K-아이타스 시스템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장법인 임직원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 시스템에 등록하고, 자사주 매매가 발생할 경우 이를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고나 골드만삭스 공매도 사태에 대해서는 "7월중 시장감시위원회에서 별도로 제재할 예정"이라며 "골드만삭스도 7월에 감리위원회를 실시해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잔고 매매 모니터링시스템은 거래소 뿐 아니라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므로 공동의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내년 1분기 중에는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에 상폐 대상이 아니었지만 추가적으로 증선위에서 조사한다고 했기 때문에 향후 회계기준 위반으로 판단되면 당연히 상폐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자본시장 설립 추진도 대비하겠다고 정 이사장은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경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자본시장 차원에서 협력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시장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자본시장 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무 연구반을 조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하반기 중 주식시장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을 단축하고, 만기가 매주 도래하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위클리(Weekly) 옵션을 도입한다.

정 이사장은 "우리 증시에서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시가 단일가매매 호가를 접수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호가가 접수 개시와 종료 시점에 집중돼 있다"며 "호가 접수 시간이 전일 종가로 거래하는 시간외 종가매매 시간과도 중첩돼 불공정 거래의 개연성이 있어 시가 단일가 매매시간을 적정수준으로 단축하고, 시간외 종가매매 시간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 단축은 "최종협의 단계로 해외사례를 감안해 30분이나 10분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규 거래시간을 단축하는 안은 "2016년에 30분 연장했는데 도입된지 2년이 채 안됐기에 원상복귀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답했다.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보완하기 위한 공시대리인 제도 도입과 코스닥 기업공개(IPO) 활성화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소규모 기업의 공시담당자들이 재무, IR 등의 업무를 겸임해 과중한 업무가 불성실 공시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같은 전문기관이 코스닥기업의 공시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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