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월가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불리는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창립자가 올해 상반기에 참담한 투자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상반기 그린라이트캐피털에서는 4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이 인출됐다고 보도했다.

현금화를 택할 수 있는 고객 중 15% 이상은 현금을 찾아갔으며, 그린라이트캐피털의 펀드 가치는 상반기 동안 2%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반기에 배당을 포함해 9%의 수익을 냈지만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손해를 본 것이다.

2015년 두 자릿수의 손실을 내며 최악의 해를 보낸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지난해 손실을 일부 만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뒷걸음질쳤다.

2014년 100억달러였던 운용자산은 7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 같은 인기 기술주에 대해 그린라이트캐피털이 숏포지션을 구축한 것이 역효과를 낳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주는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이에 반해 아인혼은 일부 기술주들은 고평가돼 있다면서 이들을 '버블 바스켓'이라고 이름 붙이고 숏베팅을 하라고 조언해왔다.

아인혼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적극적인 숏베팅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업계의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투자자문사 아이스퀘어드 웰스매니지먼트의 케투 드사이 파트너는 "성공적이었던 아인혼의 전망 대부분은 숏 사이드 쪽이었고, 이런 환경(증시 강세)에서는 돈을 버는 데 정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아인혼은 24년간 함께한 아내와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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