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랜드월드가 메리츠금융그룹을 상대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결국 자사주로 매입키로 했다.

이랜드월드는 16일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메리츠가 보유한 3천억원 규모의 CPS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리츠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한 키랜드PE가 지난달 콜옵션 행사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키랜드PE가 이날까지 박성수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간 이랜드 내부에서는 해당 CPS의 처리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랜드는 내부보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해당 CPS를 전액 상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새 투자자를 구해 CPS를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자 결국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향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등 법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만 2~3 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랜드월드의 주주는 자사주(44%)와 박성수 회장 부부(40.59%), 이랜드복지재단 및 이랜드재단, 기타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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