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가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6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12.33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15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80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51엔을 기록, 전장의 131.21보다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5% 내린 94.51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한 달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달러화 '롱' 심리가 강했지만, 무역분쟁 우려가 잦아들면서 다시 위험 자산 선호 흐름이 생겨나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달러와 위험 자산과 역 상관관계로 달러는 지난 3개월간 6%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은 독일증시의 반등 등으로 이런 흐름을 돌려놓았다.

포트폴리오 콘셉트의 콘스탄틴 볼즈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경제 주기 후반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유럽 경제지표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독주가 곧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격차가 24bp로 좁아졌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은 경기 둔화의 신호다.

다만 중국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달러 강세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1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5%를 웃돌았다.

다만,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년래 가장 낮아져 투자와 수출이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함께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장 초반 긴장감을 줬지만,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장은 오는 17~18일에 있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와 통화정책 관련 증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TD증권의 마젠 이사 외환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긴축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에 대한 어떤 우려도 다시 시장에 위험 선호를 높일 수 있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두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달러 롱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먼웰스의 오머 에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며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등의 호조와 지난주 계속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연준의 정책에 매파적인 경향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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