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제기되자, 금리 인상 시기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사록 등에 제시된 매파 위원들의 논거 차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통화완화 축소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일형 금통위원은 이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과거 발언을 미뤄볼 때 이 위원이 금융 불균형 위험을 논거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인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일형으로 추정되는 위원은 통화완화가 지속하는 데 따른 자원배분의 비효율성과 풍선효과 등을 고려해 통화완화 정도를 다소 축소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서 강하게 매파 의견을 낸 다른 위원의 논거는 이 추정 위원과 차이가 있었다.

윤 부총재로 추정되는 위원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예년보다 빠른 가계신용 증가세와 통화정책 운용 여력 확보를 근거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부총재의 의견은 한은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주열 총재 의견과 비슷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윤 부총재(추정)의 금리인상 논거를 두고 이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통계를 보면 신용대출 증가세도 조금 둔화됐고, 앞으로도 DSR 등의 규제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점, 그리고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이 있고 이런 것들을 감안해 보면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추정)의 매파 의견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이 총재가 소수의견 관련 확대 해석을 경계한 점도 매파 위원 간 견해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한 기자의 질문에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공식적인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5월 금통위에서 부총재로 추정되는 인물의 금리 인상 논거와 관련 이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 시급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며 "당분간 소수의견이 한 명에 머문 채 확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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