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Redmi Note)5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돼 스마트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샤오미폰이 아직 국내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속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샤오미와 국내 유통업체 지모비코리아에 따르면 홍미노트5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정식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출고가는 29만9천원이다.

홍미노트5는 5.99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36, 4GB 램(RAM), 저장공간 64GB를 갖춰 삼성전자의 60만원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스펙으로 평가된다.





국내 이통사들은 첫 출시라는 점을 고려해 초반부터 물량을 대량으로 풀지는 않을 계획이다. 가입자 수가 늘어가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을 담당한 지모비코리아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삼았다.

지모비코리아 관계자는 "몇 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가 65.3%로 압도적인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이 16.7%, LG전자가 12.2%를 뒤를 따르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 아직 점유율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물론 인도와 중국 등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 샤오미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2천810만대를 출고해 점유율 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에서 2배 성장한 것이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8천만대 출고에서 올해 1분기 7천800만대 출고로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점유율 역시 22%로 성장이 멈춰섰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 1천480만대 출고에서 올해 1분기에는 1천140만대 출고로 줄었고 점유율 역시 4%에서 3%로 하락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은 빠르다.

샤오미는 2016년 1분기에만 해도 이 시장에서 4%대 시장 점유율에 그쳤지만 2017년 1분기 13%로 올라섰고 올해 1분기는 31%까지 치솟았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사진)에서 같은 기간 28%에서 23%로 내려갔다가 26%로 다시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은 오는 2022년까지 2억대 이상이 팔리며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대로 떨어진 반면에 샤오미는 1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샤오미폰의 등장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의 점유율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샤오미폰이 시장에 큰 위협은 되지 않더라도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에 똑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샤오미폰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다"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