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BGF리테일 등 편의점업체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편의점업체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2.92% 하락하고 있다. GS리테일 주가는 전날에도 10.70% 하락했다. 같은 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는 7.80% 내렸다.

이처럼 편의점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편의점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생긴 결과로 분석된다.

편의점은 대부분 점포(전체의 약 96%)가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크지 않다.

하지만 편의점 가맹점주의 부담은 커진다. 가맹점주는 시간제 근로자(아르바이트생)를 고용하고, 그들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1.5명이라고 가정하면 내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가맹점주의 이익은 올해 대비 6~10%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고용인원이 2명이라고 하면 가맹점주의 이익감소율은 10~18%가 된다"고 분석했다.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나 이에 따른 폐점 증가는 편의점업체에 악재로 작용한다. 가맹수수료 수입이 감소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본사는 가맹점주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가 올해 최저임금을 16.4% 인상하기로 결정한 뒤, 편의점업체는 가맹점 지원방안을 잇달아 내놨다. 작년 7월 GS리테일은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년간 총 9천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BGF리테일도 같은 해 12월 가맹점주를 위해 5년간 최대 4천5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세븐일레븐은 1천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운영자금이 필요한 가맹점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업태별로 최저임금 인상이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며 "가맹점주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분석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매업의 영업이익률과 최저임금 상승률은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를 때 소매업의 영업이익률은 0.28%포인트 하락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편의점업체 실적도 부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