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살' 은행 HSBC, '19살' 게임회사 텐센트 주도

HSBC, 텐센트 주가 올해들어 각각 20%, 34% 뛰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 항셍지수가 26,000선을 돌파하며 2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19세기에 설립된 HSBC 은행과 아직 창업 20주년이 채 안 된 게임회사 텐센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HSBC홀딩스와 텐센트 홀딩스가 홍콩증시를 4% 이상 끌어올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HSBC홀딩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75.1홍콩달러(약 1만900 원)로 이번 주 2.67% 상승했다. 텐센트 홀딩스는 전일 284.4 홍콩달러(약 4만1천 원)로 마감하며 이번 주에만 5.72% 올랐다.

HSBC홀딩스와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17%, 34% 상승했다.

HSBC의 주가는 미국의 주요 은행 주가의 상승세에 힘을 입어 지난 6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며 환매와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HSBC도 미 은행들의 배당금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WSJ은 이미 5.3%에 달하는 HSBC의 배당주 수익률에 기대감이 더해져 HSBC홀딩스의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도 HSBC의 순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항셍지수에서 HSBC는 시가총액 기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HSBC는 20년 전부터 홍콩 증권시장에서 상위권 순위를 유지해온 전통적인 강호다.

반면 텐센트는 1998년에 설립돼 올해 19주년을 맞는 신생 게임회사다.

텐센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게임회사가 됐다. 텐센트는 중국의 1위 채팅 플랫폼 '위챗'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항셍지수에서 약 12%를 차지하는 시총 규모 기준 1위 회사다.

올해 텐센트의 주가는 34% 가까이 상승하며 글로벌 기술주 호조의 수혜를 받았다.

다만 지난주 텐센트가 청소년 게임 중독 강화에 대한 정책의 일환으로 하루 게임 시간에 제한을 두자 텐센트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 주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최근 폭발적인 강세를 보이자 제기된 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아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 시장 담당 수석 전략가는 "아시아 증시가 조정될 것이냐는 질문을 3월부터 받고 있다"면서 "지금 쯤이면 (조정 국면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이유로 조정 국면이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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