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이 현재 역사상 드문 버블기를 보내고 있으며 언제든 버블이 꺼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마에 다다시 나카마에국제경제연구소 대표는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순자산액이 현저하게 높아졌다는 점을 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나카마에 대표는 1990년 초 일본 버블 붕괴 가능성을 간파한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블이라는 단어가 아직 정착하지 않았던 지난 1990년 3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 호조는 "사실 버블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나카마에 대표는 1990년대까지 미국 가계의 순자산 총액은 가처분소득 총액의 5배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7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사상 최고치의 주가 등으로 인한 금융자산 가치 상승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순자산 총액이 커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배율이 6배를 넘은 것은 2000년대 IT 버블과 주택 버블 시기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아사히는 이번 버블의 정점은 예전 거품기 때보다 높다며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나카마에 대표는 "지금 미국은 역사상 보기 드문 대(大)버블기"라며 "언제든 (버블이)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버블 붕괴시 정부와 중앙은행의 각종 경제 대책과 대규모 완화 덕에 시장과 투자자들이 궁지에서 벗어났지만 이는 마치 버블의 상처를 새로운 버블로 고치는 것과 같다며 다음 버블 붕괴 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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