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시장이 정치 이슈보다 경제 성장세를 더 중시하고 평가했다.

신문은 16일(미국시간) 사설에서 최근 정치 이슈가 크게 부각됐지만 시장은 흥분하지 않고 있다며 성장에 대한 믿음이 핵심 변수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됐고 영국 정치권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관한 의견 차이로 일부 각료들이 사임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라고 말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했다.

신문은 정치 변수가 쏟아졌는데도 시장은 잠시 동요했을 뿐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MSCI 선진국 지수는 1% 올랐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85% 수준에서 움직였다. 달러화는 소폭 올랐고 신흥국 증시도 상승했다.

신문은 시장이 정치 변수의 변화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실해져야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은 자유 무역과 세계화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다만, 신문은 미묘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적인 혼란과 비전통적인 정책의 대두가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년 뒤 성장률에 대해 작년보다 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의 3분의 2가 향후 1년 동안 예상보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저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면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4분의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문은 다행히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투자자는 드물다면서 설문에서 31%의 응답자만이 1년 내로 전 세계에 불황이 닥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신문은 현재로선 브렉시트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과 나토 관련 이슈는 성장 전망을 훼손할 위험이 남아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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