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실망으로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7포인트(0.19%) 하락한 25,016.5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25%) 하락한 2,79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13포인트(0.55%) 내린 7,762.59에 거래됐다.

시장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을 주목했다.

이날은 넷플릭스의 실적 실망으로 그동안 탄탄한 상승세를 보여온 주요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다.

넷플릭스는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가입자 증가 규모와 향후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전분기 가입자가 순증은 515만 명으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620만 명에 못 미쳤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도 0.68달러로, 시장 기대 0.72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전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3% 급락한 이후 이날 개장전 시장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약세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이른바 '팡(FANG)'으로 불리는 대표적 기술주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 등의 주가도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일제히 약세다.

기술주는 올해 주가의 상승 폭이 컸던 영역인 만큼, 해당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넷플릭스 외 주요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지만, 개장전 주가가 1%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도 예상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개장 이후인 10시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에 나선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올해 3~4차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층 커진 무역전쟁에 대한 파월 의장의 평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유나이티트헬스 주가가 3%가량 떨어졌다. 존슨앤드존슨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2.5%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연준은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0.7%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개장 이후에는 7월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약세가 이날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 담당자는 "FANG 주식에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대표적인 종목이고, 평가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을 감내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3% 내렸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이어갔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67.50달러에, 브렌트유는 0.07% 반등한 71.8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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