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미국이 예측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이 인터뷰한 에너지 관련 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정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이란에 부과한 경제적 제재 효과가 사실상 미미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과 중국이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가는 상승했지만,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사게 되면 유가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제 원유 관련 기업들은 제재를 예측하고 이란과의 거래를 끊고, 국제 은행들 역시 이란의 원유 거래와 관련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양의 원유를 이란에서 구매하는 중국의 경우 구매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고 현재 이란은 중국 기업들과 협상에 나선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 소식통 역시 "우리는 중국에 원유를 판매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의 원유 관련 제재를 중국을 포함한 모두에게 부과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WSJ은 이미 중국이 이란에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부과할 것을 발표했을 때 이란의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바로 중국 방문에 나섰다고 WSJ은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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