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하반기에도 연이어 출장길에 오르며 외국인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간 만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요 주주와 예비 투자자를 직접 만나 경영 성과와 중장기 현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말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몬트리올 등을 방문한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 차례 미국을 방문했던 조 회장은 이번엔 도시를 옮겨 미국 투자자를 공략한다.

조 회장은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중 해외 IR에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3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중동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홍콩과 호주 시드니, 멜버른을 찾은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오는 10월께 미국 뉴욕과 보스턴을 찾아 해외 투자자를 만난다.

일본 동경에서도 주요 기관 투자자와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윤 회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IR를 열었다.

그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현지 진출을 위한 출장은 있었지만, 해외 IR에 직접 나선 것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윤 회장은 내년에 유럽 지역에서의 IR도 계획 중이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데 여념이 없는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하반기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유럽 지역 투자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취임 후 첫 해외 IR를 연 그는 주가 부양을 위해 누구보다 해외 투자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증시 호황으로 수수료 수입이 급증, 여기에 해외 비즈니스의 수익성까지 강화된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이후 줄곧 사상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를 '모시기' 적기인 셈이다.

실적을 바탕으로 CEO가 직접 투자자를 찾아 나선 덕분에 이들의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초 67%대에 멈춰있던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KB금융도 63%에서 70%까지 급등했다.

우리은행 역시 24%에서 올해 초 28%를 웃돌다 현재는 26%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주로 장기 투자자"라며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투자할 수밖에 없으므로 상장사로선 이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게 실적은 물론 경영 성과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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