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손충당금 전입을 줄이면서까지 실적 드라이브를 걸었던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졌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1위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과 신한은행은 수익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고, STX엔진 매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환입하게 된 우리은행은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우리은행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6곳의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우리은행은 2분기 5천7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 은행에 대비한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STX엔진 매각으로 대손충당금 약 1천200억 원이 환입되며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환입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전 분기 대비 2bp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자이익이 이익을 견인하면서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2분기에도 실적 드라이브를 걸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을 전년 동기 대비 93.3%, 전 분기 대비 77.7% 줄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8.30%로 전 분기 대비 13.16%포인트 하락하며 국민(117.63%)이나 신한(140.08%), 우리(99.86%)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신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이 복병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1위는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150억 원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을 당기순이익에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환율이 전 분기보다 51원 오른 데 따라 2분기 하나은행의 외화환산손실이 약 7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TX엔진 매각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270억 원이 이를 다소 상쇄할 전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겠지만 핵심이익이 견조하고 판관비와 충당금 비용을 양호하게 관리하면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신한은행은 이익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리딩뱅크의 지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마진에 불리한 무궁화대출이 2분기 3천억 원 이상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민과 신한은행 모두 판관비와 대손비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대출증가율도 높아 양호한 이자이익을 낼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1분기 막상막하인 실적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6천902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 6천319억 원, 신한은행 6천5억 원, 우리은행 5천945억 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2분기 순이익 규모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상반기 실적'킹'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채용비리 논란에 따라 무거워진 분위기를 실적 개선으로 털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신한은 이익 안정성, 국민은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 입지, 하나는 수익 급증이 2분기 실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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