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글로벌 무역갈등에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매체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위험은 무역긴장의 고조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강한 경제와 탄탄한 고용 증가세, 인플레이션 반등 등을 언급하며 연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미국의 실업률이 4%,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들은 경제가 너무 뜨거워지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에 모두 부합한다는 것이다.

WSJ은 연준의 이러한 계획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경제를 둔화시킬 정도로 무역긴장이 고조돼 기업 투자와 심리가 타격을 입을 상황이겠지만, 연준은 그렇다고 해도 빠르게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우선 무역긴장의 충격이 경제에 드러나는 데는 시간이 걸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경제 자료가 충격을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오히려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자 선제적으로 경제 활동을 늘릴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세와 무역 제재의 효과를 모델화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연준은 금리 경로를 바꾸기 전에 상황을 일단 "지켜보는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파월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관세가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연준의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관세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에도 금리 인상을 멈추기 힘들 것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연준의 도움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무역이 경제에 진짜 문제가 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연준을 붙잡아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는 여전히 비싸 보인다며 연준이 경로를 바꾸려면 단지 10%의 조정이 아니라 그보다 더 가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오히려 연준이 무역에 대해 걱정할 때가 되면 투자자들은 "완전히 놀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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