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9일 '중국금융시장 불안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 5% 절하 상황이 나타난다면 코스피 조정폭은 7~9%로 추정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불안과 위안화 절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대한 선호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경우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만큼 밸류에이션이 하락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하락률은 5%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이 달러-원 환율 저항선을 1,180원으로 놓고 추정한 결과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중 수출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 위험자산선호 후퇴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에 초점을 맞췄다.
2017년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대중국 수출의 비중은 24.8%, 코스피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7%였다. 중국 수출이 코스피 실적에서 약 9.6%를 차지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한국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이 10%포인트 감소하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은 1.15%포인트씩 하락한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9.0% 수준이므로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7.8%가 된다. 대중국 수출이 0이 되는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은 -2.5% 수준으로 낮아진다.
대중국 수출이 50% 감소한 상황이 3~6개월간 지속돼 12.5~25% 가량 줄어든다면 2019년 코스피 순이익은 1.8~3.7%까지 감소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대중 수출감소에 따른 실적전망 하향 -3.7%와 코스피 밸류에이션 하락 -5%를 염두에 둔다면 코스피는 2,10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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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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