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달러 강세와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기 힘든 상황이지만, 여름을 맞아 배당주에 투자할 적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10년간 배당우량주(직전 연도 말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 지수의 7~8월 성과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계절적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우량주의 7~8월 평균 수익률은 4.6%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9%에 머물렀다.

특히, 2011년에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코스피가 10.5% 급락했지만, 이 기간 배당우량주 지수는 14.9%나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연말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배당주 시세는 상반기까지의 실적이 가늠되는 7~8월에 선행적으로 강세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는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연말보다 여름 시즌부터 시장 대비 성과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배당우량주 지수는 7월 들어 코스피 대비 4.3%포인트 앞서고 있는데, 이는 지난 11월 이후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배당주 강세 현상은 배당의 경직성에 기인한다"면서 "배당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변수이기 때문에 과거 계절적인 추세 정보가 유의미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도 전년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군의 상대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배당주 시세의 계절성을 감안할 때 이런 흐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배당주 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주식배당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총 557억원이다. 지난주에만 258억원의 뭉칫돈이 배당주 펀드로 몰렸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고배당50 지수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약 1.6%포인트인데 반해, 하반기에 들어 7.4%포인트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경기 회복 및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지는 국면에서는 고배당주에 주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이라는 안전 마진이 확보돼 있어 주가 하락 시에도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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