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흐름이 미칠 경제 영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저임금 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천55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16.4%)보다는 낮지만, 두 자릿수가 넘는 상승률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유례없이 높은 인상률이 경제에 미칠 여파를 주시했다. 경제지표 또는 기대심리 변화가 시장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이 성장과 물가, 고용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는 온타리오주는 최저임금을 올해 11.60캐나다달러에서 14캐나다달러로 올렸다. 내년까지 15캐나다달러로 올리는 게 목표다. 앨버타주도 올 하반기 최저임금을 13.60캐나다달러에서 15캐나다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다.

BOC는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반면에 물가에는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은 실질임금을 0.7% 증가시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약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다만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초까지 대략 0.1%포인트 수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비용 상승에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시장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BOC는 근로시간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까지 고용자가 6만 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주류경제학 관점에서 임금 상승이 노동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다"며 "국내에서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은 아직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국은행도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분석했을 텐데, 보고서라든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 전문가 입장에서 보는 문제와 우려를 정부에 전달할 필요가 고 말했다.

한편,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12일 경제전망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이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지켜봐야 한다. 단정적으로 얘기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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