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국내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8일 채권 시장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진적 기준 금리 인상이 앞으로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발언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미 기존 의회 발언은 서면으로 어느 정도 올라와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의 3년물 매수세가 강하고,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 중이라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국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 의장 발언의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은 약세 재료의 효과가 단기에 그치고, 한국과 미국 금리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소수의견이 나온 뒤 국채 3년물 금리는 이틀간만 상승한 바 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채권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도 있고, 주택 가격 상승 추세가 둔화하는 등 소비를 지지하지 않는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장기적인 효과를 갖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과 금리의 움직임이 가끔씩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연준 기준금리의 흐름은 국내에서 연동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에도 가격 기준으로는 약보합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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