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는 무역 갈등 고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6월 제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5월 1.0% 감소에서 반등한 것이다. 5월은 포드사에 부품을 대는 공급사의 화재로 경트럭 조립이 차질을 빚어, 제조업생산이 위축된 바 있다.

제조업생산은 2016년 중반 이후 확장을 지속하면서 미국 일자리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조업생산은 2016년 5월 이후로는 4.2%, 2009년 6월 이후로는 22% 성장했다.

다음 주 발표가 예정된 3M, 할리 데이비드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실적에 대한 낙관론도 팽배하다.

전미제조업협회의 채드 모트레이 수석 경제학자는 "지금 경기는 모든 실린더를 가동하고 있다"며 "수요와 생산이 늘고, 전체적으로 고용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1분기 구조물에 대한 투자는 계절 조정치로 연율 16.2% 늘었으며, 장비에 대한 투자도 5.8% 증가했다.

최근 유가도 오름세를 보여, 설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자재를 공급하는 파스테날사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홀덴 루이스는 "경기 호황이 더 빠르게 상품들을 소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파스테날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었으며, 순이익은 42% 급성장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처인 벤딕스 상업용 자동차 시스템은 지난 1년 반 동안 제동장치와 다른 생산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주일에 7일 가동을 하려고 공장 교대 근무조를 늘렸다.

벤딕스는 지난 15개월 동안 700명 정도를 북미에서 고용했다. 인원이 30% 늘어난 셈이다.

벤딕스의 마이클 호손 최고경영자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거의 극단적인 수준의 수요를 봐왔다"고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미 제조업은 길게는 여전히 2007~2009년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 증가율 3.5%는 2007년의 고점에 못 미치는 데다, 가동률도 1990년대 수준인 81%보다 낮은 75.5%에 그치기 때문이다.

저널은 또 무역 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제조업생산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금속가격 상승이 알루미늄과 철강을 사용하는 제조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레제용 자동차 제조업자인 위니바고 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해프는 "가격 우산을 높인 국내 공장들을 일부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은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 해외 기업에 대해 미국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플로리다주의 알루미늄 프레임 생산업체인 베나다 알루미늄의 짐 피페라토 대표는 "이는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며 "우리는 일부 이익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나다는 최근 문과 창문 프레임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을 50% 늘렸다.

피페라토는 "우리의 업황은 상당히 좋다"며 "내가 말해본 대부분의 고객은 끝이 안 보인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