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커브 역전에도 반응 안 하면 2020년에는 경기침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역전된 상황이 지속하지 않도록 기어를 바꿔 금리 인상 주기를 중단한다는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핌코가 전망했다.

핌코의 요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자문은 17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중립금리 수준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수익률 곡선은 역전돼 리세션(경기침체)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펠스 자문 위원이 언급한 수익률 곡선은 3개월 만기 리보와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스프레드를 연결한 것이다. 현재 해당 스프레드는 대략 50bp 수준이다.

펠스 자문은 일각에서는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이나 역전이 리세션의 신호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나 그는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이를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첫째 연준 위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이어진 대침체 이전에도 유사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연준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전 세계에 저축 과잉이 나타났고, 이것이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밀어 내렸다. 위원들은 커브 플래트닝과 역전이 나타났음에도 이를 무시했지만, 결말은 좋지 않았다는 게 펠스의 설명이다.

그는 또 단기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돌면 은행들은 만기 변화나 신용 창출에 덜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경제학자 티파니 와일딩은 일드 커브의 형태가 은행 대출 증가율의 좋은 선행지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어를 바꿔 금리 인상 주기를 중단한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펠스는 예상했다.

커브 역전으로 위험자산에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금융환경에 긴축이 발생하면 이러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펠스의 설명이다.

그는 무역긴장이 추가로 강화돼 장기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지만, 단기금리는 연준이 점도표대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아 단기적으로 커브 플래트닝은 더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커브 역전이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브가 역전되면 연준이 반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자신의 전망이 틀려 연준이 커브 역전이 이번엔 다른 것으로 판단해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이르면 2020년에 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