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의 인사시스템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 국장의 인사권을 강화하는 등 실무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5월 인사권에 변화를 준 이후 인사 프로세스를 조금씩 바꾸는 셈이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6일 한은 정기인사가 예정돼있다. 경영인사위원회를 만들고 부총재의 인사 권한을 강화한 후 나온 첫 정기인사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국장의 권한이 커졌다는 데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임된 후 인사와 경영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부총재 직속의 경영인사위원회를 신설하고 채용, 승진, 이동, 상벌 관련 업무를 맡는 인사운영관 직책을 따로 만들었다.

인사경영관은 인사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경영인사위원회가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실무 인사는 국장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과거에는 총재가 국·실장 등 1급 인사뿐만 아니라 부국장·부장까지 임명했었다.

이번 인사부터는 국장이 부국장과 부장, 팀장 등 국 내 모든 인사 권한을 갖게 됐다. 총재는 국·실장과 1급 승진에만 관여한다.

2급 이하 인사권은 총재가 아닌 부총재가 맡았다. 전결권도 부총재로 바뀌었다. 인사와 관련한 불만을 해소하고, 조직 통합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인사권을 부총재 이하 조직원에게 분산했다고 해도 총재의 책임까지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와 관련해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책임은 총재가 지게 된다.

이번 정기인사가 조직의 큰 변화의 시작이라는 게 한은 내부의 평가다.

한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전결권을 부총재에게 위임하고, 실제 인사권은 국장이 다 갖게 되었다"며 "조직이 국장에 힘을 더 실어주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고 말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오늘부터 25일까지 해외 출장인데, 돌아오자마자 인사가 예정돼있다"며 "내부 살림은 부총재에게 위임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일에 매진하겠다는 의중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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