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경제 전망 "매우 강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수익률 곡선은 하나의 지표일 뿐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브루킹스 연구소에 몸담은 버냉키 전 의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며 채권시장의 최근 변화가 경기 불안의 신호로 해석되는 데 대해 특별히 불안해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뉴욕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과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함께한 공동 인터뷰에서 "단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이뤄진 것으로 금융위기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가이트너는 2009년부터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며 폴슨은 가이트너의 전임자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을 이끈 버냉키 의장은 현재 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국채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과 역전 우려와 관련해서는 일드 커브의 역전이 "경기침체의 좋은 예측 도구"라면서도 연준은 미래 경제를 가늠할 때 광범위한 요인들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기반의 위험 보상이 낮아 장기 금리가 '이례적으로' 낮으므로 (일드 커브의) 역전이 과거에 그랬던 것과 같은 신호가 아닐 수 있다는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다른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입과 규제 변화가 채권시장의 레벨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일드 커브는 "하나의 지표(one indicator)이지만, 어김없이 고려해야 하는 유일한 지표(only indicator)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전에도 일드 커브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적이 있지만, 이후 잘못된 판단이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2006년 버냉키는 일드 커브가 역전되기 직전일 때 이를 무시했으며 이를 향후 다가올 경기침체의 신호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까지 미국 경제는 리세션 상태였다고 WSJ은 상기시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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