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해지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04%) 오른 1,227.9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장후반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현재 금값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경제지표,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등은 여전히 달러를 강세로 이끌며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다만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7% 올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 올랐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은 "최선의 길은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 수순에 나서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전날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면서 "현재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막는 요인이 없다"고 전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기술적 전략가는 "금이 내린 많은 이유가 있지만 주요한 이유는 달러 때문"이라면서 "이뿐 아니라 증시가 최근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것 역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긴 하지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6% 올랐고 S&P500지수는 5.1% 올랐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4% 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전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위험 선호 심리가 여전해 안전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크게 내렸다. 현재 VIX지수는 1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VIX지수는 평균 19~20에서 움직이곤 했다.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미국과 무역 파트너들 사이의 갈등이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금에는 오히려 악재"라면서 "수입 물가가 오르게 되면 물가 압력을 끌어올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욱 서두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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