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공격 소식으로 상승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8달러(1.0%) 상승한 68.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와 글로벌 수급 요인의 변화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최근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인 점을 반영해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 지표도 하락세를 거들었다.

EIA는 미국 원유재고가 58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33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316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7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5년 EIA가 산유량을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나고 미국 내 생산도 증가하면서 WTI는 배럴당 67.03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줄어든 점이 탄탄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낙폭을 줄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전체적인 재고 지표는 약세 재료지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 숫자는 다소 강세 재료"라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유전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유가의 반등을 거들었다.

후티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 마시라 방송을 통해 드론 공격으로 라야드 지역 유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람코는 자사 방제팀과 사우디 민방위가 유전 원유 저장소 부근에서 발생한 제한적인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와 달러 강세, 산유국 증산 등 원유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MI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와 물가 상승 압력 증가, 유동성 축소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이 부상하고 있다"며 "무역의 둔화도 원유의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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