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연준 베이지북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상승한 2.87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내린 2.611%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bp 오른 2.98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7bp에서 이날 26.4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채권값은 장 초반 주택착공실적 급감 여파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일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는 앞선 의사를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보다는 낮은 물가의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경기가 침체가 임박했다는 어떤 신호도 찾을 수 없다면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무역논쟁이 보호무역으로 더 흐를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이 미국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는 신호가 있으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고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어떤 신호도 없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에버든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맥캔 선임 경제학자는 "파월 증언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시사점은 일관성"이라며 "통화정책과 관련해 상당히 일관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을 실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반복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며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접근을 되풀이했지만, 경제가 침체할 경우에는 변화의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시장은 연준의 발언을 충분히 소화했으며 연준이 나아가는 데 어떤 문제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낙관도 여전했다. 특히 시장은 노동력 부족과 임금 압박 징후가 거론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이 담당하는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완만한 경기 성장이 보고됐다. 댈러스 지역은 에너지 업종의 영향으로 '강한' 경제 성장을 보고했다.

관세를 걱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심리적인 영향일 뿐 아직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지표는 예상 외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2.3% 급감한 117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11월 이후 한 달 감소율로는 최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2% 감소한 132만 채였다.

6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2.2% 감소한 127만3천 채를 보였다. WSJ의 예상치 집계 결과는 2.2% 늘어난 133만 채였다.

미국 전 지역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주택 건설이 감소하면서 급격한 감소가 나타났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6월에 단독 주택 건설은 북동부 지역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9일에 있을 국채 입찰과 다음 주에 몰려 있는 경제지표 등을 앞두고 채권 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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