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역외 달러-위안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 평가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6.75위안을 돌파했다.

18일(미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전장보다 0.57% 오른 6.7579위안까지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6.75위안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위안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는 뉴욕 시장에서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베이지북의 낙관적인 경기 평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단기간에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어떤 신호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관할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완만한 경기 성장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전날 역내 위안화는 6.7145위안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장보다 위안화 가치가 0.53% 하락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DBS의 토미 옹 매니징 디렉터는 위안화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계속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고 발언한 것이 위안화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고, 달러 상승을 촉진해 위안화와 다른 통화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지난 3월 이후 미 달러화에 7% 이상 하락했다.

위안화의 절하세가 가팔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무역 분쟁의 도구로 위안화 절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리-강 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기준환율 이상으로 절하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핌코의 아이작 멍도 앞서 자사 블로그를 통해 위안화의 약세가 미국 관세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멍은 "인민은행은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에 기반을 두고, 금융 안정에 상당한 전이 위험만 없다면 더 큰 변동성을 용인하고 이를 충격 흡수제로 내버려둔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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