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감사원이 장기 국고채의 발행 비중이 커지는 것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회에 제출한 지난해 '결산검사보고'에서 "장기채권의 발행은 장기적인 재정운용을 가능하게 하고, 차환 발행에 따른 비용 및 장기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미래세대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원은 "고정자본비용의 증가로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을 가중하는 단점이 있어 앞으로도 적정한 비중을 유지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장기채 발행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경고 목소리를 낸 셈이다.

작년 말 기준 30년물의 발행 비중은 19.9%로, 전년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3년물과 5년물의 발행 비중은 각각 19.9%와 23.7%를 나타냈다. 10년물의 발행 비중은 26.4%, 50년물의 경우는 0.2%를 기록했다.

감사원은 만기물별로 보면 30년물의 경우 2012년 발행 시작 이후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반면 10년물 이하는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듀레이션을 맞추려는 보험사 수요 등을 고려해 장기물 발행 비중이 23~25%에서 30~40%로 더 확대됐다.

이처럼 장기물 발행이 늘어남에 따라 국고채의 평균 잔존만기는 2015년 말 7.62년에서 작년 말 9.06년으로 커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감사원의 지적이 장기물 발행 추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했다.

한 PD사의 관계자는 "올해 두 차례 50년물 입찰에서 확인했듯이 장기물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기재부가 이러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운 것인 만큼 당장 올해 발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50년물은 올해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모두 200% 이상 응찰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시된 경쟁입찰에서는 1분기보다 발행량이 50% 넘게 늘었지만, 많은 수요를 끄는 데 성공했다. 일부 투자자는 민평금리 대비 37bp나 낮은 수준을 써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른 PD사의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성이 큰 단기물보다는 장기 중심으로 발행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또 장기 구간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물 발행 확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고채권 만기물별 발행 추이, 출처:감사원 2017 결산검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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