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 움직임과 외국인 매매동향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보다는 보수적인 대응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74bp 상승한 2.8716%, 2년물은 0.81bp 하락한 2.6073%에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틀 동안 상·하원 증언에 나섰다. 그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며, 단기간에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어떤 신호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논쟁이 보호무역으로 흐르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번 시작한 만큼 무역논쟁을 끝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완만한 경기 성장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의 화두는 고승범 금통위원의 기자간담회였다.

고 위원은 가계부채가 소득을 넘어서는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통화정책을 수립, 결정할 때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의 발언에 채권시장이 주목한 이유는 그가 비둘기파로 분류되어 있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깜빡이를 켠 상황에서는 비둘기파의 견해 변화가 중요하다.

고 위원은 내외금리 차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도 언급했다.

한미금리 역전 폭이 확대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무역분쟁이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하거나,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내외금리 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은 고 위원의 발언에 온도 차를 보였다.

고 위원의 발언만 놓고 보면 매파적인 색채가 더 짙게 나타나지만, 채권시장은 '한미금리 역전 장기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뉘앙스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 위원 발언이 나온 오후 3시 이후 국채선물은 가격 상승 폭을 확대했다. 3,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장중 고점으로 마치기도 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3,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을 1천42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983계약을 사들였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매 의지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에도 국내 기관은 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이지 않다. 올해는 돈을 벌기보다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움직임도 계속 주목해서 봐야 할 재료다. 고 위원이 내외금리 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 환율이 이를 가장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1,130원 위로 올라 마쳤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6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30원) 대비 1.00원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상승한 25,199.29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8달러(1.0%) 상승한 68.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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