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첨단 컴퓨터 반도체나 핵심부품 공급을 대부분 외부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ZTE가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것에서 확인했다시피 중국이 조만간 IT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허상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신문사(China News Service)가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가 3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도한 것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컴퓨터와 서버용 CPU와 CPU 관련 반도체의 95%를 수입에 의존했다.

이들 기업은 또 로봇과 로켓, 대형 항공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생산라인에서 첨단 제조 및 시험 부품의 95%를 해외 공급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사는 '핵심 소재'의 3분의1 가량은 중국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 내용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거 공유됐으며 중국이 조만간 기술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통념을 반박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올해 초 중국 국영방송사는 '어메이징 차이나'라는 제목의 90분짜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중국의 기술적 진보 상황을 대거 선전해왔다.

그러나 4월 ZTE가 미국 기업들의 부품 공급 중단 역풍을 맞으면서 중국 정부의 이같은 선전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신 구오빈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은 관영 언론이 중국의 제조업 혁신 상황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공업 공급사슬의 하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10년가량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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