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하반기 증시에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신영증권이 계속 자사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5월 17일부터 5월중 10거래일, 6월에 18거래일, 7월에 12거래일에 걸쳐 자사주를 직접 장내 취득해왔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하루에 함께 신청했으며, 한번에 신청한 수량은 2천500~4천주 정도였다.

신청수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액 체결된 것은 아니다.

체결율은 0.2%대에서 80%대까지 크게 갈렸다.

6월 이후 남북경협 이슈가 사그라들고,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증시 분위기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신영증권은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다른 증권사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신영증권이 이처럼 자사주 매입을 꼬박꼬박 하는 것은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내부 정책 때문이다.

신영증권 사업보고서에도 지난 3월말 기준 장내 직접취득 결과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5만주를 취득했으며, 보통주 6천103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와있다.

보통주 처분 수량은 성과보상 이연지급 대상자에 자기주식 교부 내용이라고 명시했다.

신영증권은 내부에 보수위원회를 두고 임직원 중 성과보상 이연지급 대상자(임원, 금융투자업무담당자)에 성과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성과보수는 현금 지급이 원칙이나 최고경영진에 한해 추가로 주식연계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직원에 주는 성과보수는 주식으로 주지 않는다.

임원은 올해 3월말 기준 41명으로 담당임원 이상이며, 금융투자업무 담당자는 13명으로 에쿼티 트레이딩본부, FICC 트레이딩 본부, IB부문, 기타 리스크를 수반하는 수익이 발생한 부서 직원 중 성과급이 일정 금액 이상인 자를 포함한다.

임원과 금융투자업무 담당자의 성과급 중 50~60%는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3년간 이연하게 돼 있다.

지난 5월 이후 신영증권의 주가는 5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신영증권의 종가는 5만6천700원이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5월16일에도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이 대부분 대주주나 임원급의 성과보상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의 경우 꾸준히 흑자를 유지해 옴으로써 오너가 있는 증권사 중에서는 평판이 괜찮다"며 "성과급을 받는 직원 입장에서는 현금이 좋지만 책임경영 측면에서 대주주에게 지급되는 자사주는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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